전 인류가 좋아하는 향기는 무엇?

해외 공항에 내리면, 자국과 전혀 다른 냄새에 간혹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주변국 인 일본에서는 흔히 "간장 냄새가 난다"라고 하지만, 국가와 문화에 따라 사람이 좋아하는 냄새는 다른 것일까?

그래서,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를 중심으로 한 국제 연구그룹은, 세계의 다른 문화 민족간에 냄새 취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문화의 차이에 관계없이, 인류에게는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냄새(또 싫어하는 냄새)가 존재한다고 판명된 것이다.

 


■ 인류가 좋아하는 냄새 베스트 3가 판명... 워스트도~

이번 연구는, 이전부터 살았던 수렵채집민에서부터 전통적인 농경민족, 현대의 도시생활자까지 10개의 다른 문화집단을 대상으로, 10가지 종류의 다른 향을 맡게했다.

연구팀은, 태국, 멕시코, 에콰도르, 미국 등에 직접 나가, 사막, 열대우림, 고지기후, 연안 지역, 도시 지역이라고 하는 모든 환경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

조사에는, 태극 말레이반도에 사는 세막 베리(Semaq Beri)족의 수렵채집민, 에콰도르 짜치(Chachi)족의 자급원예농경민, 뉴욕의 도시생활자 등 총 280명 이상이 참여했다.

참가자에게는, 랜덤으로 나열된 10개의 펜 모양의 냄새 장치를 제시하고, 각각의 냄새를 맡고, 가장 기분 좋은 것부터, 가장 불쾌한 것까지 순위를 매기게 되었는데, 그 결과 개인 간 취향 차이는 있었지만, 문화 간에는 취향의 냄새에 강한 일치를 보였다.

 


가장 기분 좋다고 알려진 냄새 1위는 "바닐린(바닐라 에센스의 주성분)"이었고, 2위가 "낙산에틸(복숭아 등 과일계의 향기)", 3위가 "리나롤(꽃의 향기)"이었다.

이러한 향은 방향제나 음식 첨가에 자주 이용되는 인상이 있지만, 제대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반대로, 가장 불쾌하게 여겨지는 냄새는 "이소발레르산(3-메틸부탄산)"으로 치즈와 두유, 땀 등에 포함되며, 발바닥 냄새의 원인물질인 자극적인 냄새분자이다.

 


■ 냄새 취향에는 진화적 이유가 있다?

이 결과에 대해, 신경과학자이자 연구주임인 아르틴 아르샤미안(Artin Arshamian)씨는, "문화 차이가 냄새 취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며, 반대로 인류의 냄새 취향에는 모든 문화권에서 상당한 일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코멘트.

또한, 문화마다 냄새의 순위가 다른 경우, 선호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는 개인의 기호가 54%, 냄새분자구조가 40%로 문화차이는 불과 6%에 그쳤다.

말하자면, 냄새 취향은 "문화적 전통의 반영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이나 화학물질 구조에서 기인한다"라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정리하면, 인간의 후각이 어떤 보편적인 원리에 의해 강하게 제약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 즉, 인류가 진화하면서, 종의 생존이나 번영에 유리한 냄새, 혹은 불리한 냄새를 맡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졌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썩은 음식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먹기 전에 냄새로 판별할 필요가 있다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번의 발견은, 냄새의 지각에 대한 진화적인 기반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팀은 다음 단계로, 특정 냄새를 맡았을 때 뇌 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조사하여, 인류에게 보편적인 후각의 비밀을 밝혀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