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전 세계인들에게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으며, 가끔 고양이가 보여주는 귀여운 표정에 푹 빠진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양이 카페에 살고있는 53마리의 고양이를 관찰한 새로운 연구에서, 고양이에게는 무려 276종류의 표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정을 짓고 감정을 나타내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침팬지가 357가지나 되는 표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는 27가지의 독특한 얼굴 움직임을 조합해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옹 칼리지의 진화심리학자 인 브리타니 플로키비치는, 고양이 표정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지적. "고양이의 표정에 관한 문헌은 드물고, 많게는 1만 년에 걸친 가축화에 있어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에 캔자스대 의대생으로 고양이파를 자칭하는 로렌 스콧과 플로키비치 연구팀은, 두 사람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에 재직하던 2021년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캣 카페"라는 고양이 카페에서 사는 53마리 고양이의 표정을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 이 고양이 카페에서는, 양부모를 찾는 53마리의 고양이가 살고 있으며, 인간 방문자가 인수할 아이를 찾거나 고양이와 접촉하며 요가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고양이 카페가 문을 닫고 손님이 사라진 후 고양이의 모습을, 총 194분에 걸친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했고, 그 후 플로키비치 씨가 호흡이나 음식물을 씹는 모습, 하품 등 생리 현상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코드화하여 표정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고양이는 "입을 벌리다", "동공을 열다/수축시키다", "눈을 깜박이다", "입꼬리를 올리다", "코를 핥다", "귀 위치를 움직이다", "수염을 늘리다/오므리다" 등 26가지의 독특한 얼굴 움직임을 조합해, 모두 276종이나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연구팀은, 각각의 표정이 어떤 장면에서 나오는지 조사했더니, 표정의 45%가 "분명히 우호적"이었고 37%는 "확실히 공격적", 그리고 나머지 18%가 모호해 이도저도 모르는 것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고양이들이 이러한 표정들을 사용하여, 정확히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는 귀나 수염을 상대를 향해 움직이고, 비우호적인 상호작용을 할 때는 귀나 수염을 상대로부터 멀리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는 것. 또 동공을 좁히거나 입술을 핥는 것도, 라이벌 관계의 상대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고양이가 보이는 우호적인 표정은, 사람이나 원숭이, 개를 포함한 많은 종에서 유사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는.
플로키비치 씨는, "동물보호시설이나 동물보호단체가 우리 연구를 활용해 돌보는 고양이를 더 잘 평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 고양이의 표정을 해독하는 앱을 디자인하고 싶다는 기업으로부터의 연락도 있었습니다"라고 코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