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숙자 수가 65만명으로 급증, 코로나 대책 지원 종료 배경

미국 내 노숙자 수는 지난 한 해 12% 증가했으며, 월세 급등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지원 중단이, 수천 명의 미국인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현지시간 12월 15일, 금년 1월 시점에서 약 65만 3000명이 노숙자 상태에 있었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국토부가 2007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HUD에 따르면, 2023년 인구 1만명당 노숙자 수는 약 20명이었으나, 그 비율은 유색인종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노숙자 수는, 지난 1년간 40%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컸다. 히스패닉계 또는 라틴계 미국인 노숙자 수는, 2023년 전년보다 3만9000명 이상 증가했으며, HUD에 따르면 2023년 노숙자 수는 2022년보다 7만650명 증가했다.

 


"이 데이터는, 사람들이 노숙자 상태에서 신속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애초 노숙자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해결책과 전략에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마샤 퍼지 HUD 장관은 15일 성명에서 언급.

미국의 노숙자 수는, 수년에 걸친 감소세가 끝나고, 최근에는 증가가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의 노숙인 인구 증가는, 월세 체납자 퇴거 유예 조치를 포함한 코로나19 대책 지원 프로그램이 2021년 종료된 것이 한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HUD가 노숙자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의 노숙자 수는, 63만7000명에서 55만54000명으로 감소했다.

이 수치는, 2020년 약 58만명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들어 급증했고, 미국 노숙자문제연락협의회(United States Interagency Councilon Homelessness) 제프 올리벳 대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주택 부족과 월세 급등이 노숙자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코멘트.

한편, 앤 올리버 전미노숙인퇴치동맹(National Alliance to End Homelessness) CEO는, 공영라디오방송 NPR에 "미국 여러 도시의 이민 증가가 올해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각지의 쉼터에서는 이민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에 주의 부담을 경감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