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몇시에 자야하나?

엑세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의 연구에 의하면, 24시간의 체내 시계안에, 심장병의 발병 리스크를 저하시키는 최적인 입면 시간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건강한 순환기계를 유지하려면, 오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자정이 지난 후 취침은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 "자정 이후"의 취침이 가장 위험

본 연구에서는, UK 바이오뱅크(2006년 시작된 장기 대규모 추적조사)에 참가한 8만 8026명을 대상으로, 손목에 장착하는 가속도계를 이용하여 1주일간의 입면 타이밍 및 건강상태를 조사하였다.

6년간의 추적조사에서, 3172건의 심혈관질환 발생이 확인.

그리고, 데이터 셋을 분석한 결과, 오후 10시 이전 혹은 자정 이후에 취침한 사람에서는 오후 10시~11시에 잠든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약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리스크 증가는 오후 11~12시에 취침한 사람은 12%까지 저하되었다.



가장 위험이 높았던 것은 오전 0시 이후의 취침으로, 원인은, 체내 시계를 리셋하는 아침에 빛에 쬐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잠은 너무 일찍 자도 너무 늦게 자도 안돼?

이러한 경향은 연령, 성별, 수면시간, 흡연 여부, 체중, 당뇨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사회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도 변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취침 시간이 늦은 사람일수록, 심혈관장애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과거의 연구 결과나 체내시계의 생리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과 일치한다.

연구주임 데이비드 플랜즈(David Plans)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우리 몸에는 일주기 리듬이라고 불리는 24시간 체내시계가 있고, 심신의 기능을 조정합니다.  이번 결과로부터, 인과관계를 결론지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취침시간이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으면, 하루 종일 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워져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일주기 리듬의 혼란은 체내의 염증을 증가시키거나, 글루코스 조절 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심혈관 질환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사망 원인 1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자세히 조사해야 합니다"

물론, 본 연구에서는 수면 타이밍 자체가 심장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고 있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 없다.

외출시 음주와 스트레스로 인한 졸음 등 밤샘과 관련된 다른 행동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본 연구는, 43세에서 79세까지의 비교적 유복한 백인층이 주된 조사 대상이며, 같은 결과가 다른 인구층에도 해당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결과가 광범위하게 확인되면, 일상적인 규칙적인 잠이 심장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가장 저렴한 예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