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단된 목은 얼마 동안 의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16세기 영국에서 마녀 혐의를 받던 앤 불린 왕비는, 참수되었고 분명히 목이 잘리고 난 뒤에 뭔가 말을 하려했다고 하는데....

단지 이러한 일화들이 거짓말일까, 과학적인 증거는 있는가?

뇌는, 체내에 유입된 산소를 20%나 대량 소비하는 장기다. 그러나 경동맥이 끊어지면, 혈액의 공급이 끊겨 산소 공급도 끊어진다. 절단 후의 머리에도 혈액이 얼마간 남아있기 때문에 금세 산소 부족이 되지는 않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

 


머리에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 등, 완전히 기능하며 신경과도 연결된 근육이 존재한다. 인간은 아니지만, 절단 후 이러한 근육이 움직였다고 하는 기록도 있다. 머리 절단 후 20분이 지난 독사에 중국 셰프가 물려 죽은 사실이 보고된 것이다.

■ 뇌에 혈액이 정지돼도 의식이 있는가?

임사 체험을 한 환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임사 체험을 하는 동안에도 의식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장발작이나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들이 소생술 중 실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상술하고 있는 것이다.

심장은 멈췄기 때문에, 뇌에도 산소는 보내지지 않았을 텐데도 의식은 있어 주변 상황을 눈치챈 것이다. 그때 의식을 나타내는 임상적인 징후는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심정지 후, 30분이 지난 뇌에서 활동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 연구도 있다. 자고있을 때나 릴렉스하고 있을 때 출현하는 델타파라고 불리는 뇌파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심장이 정지해도 뇌는 활동하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심장이 정지한 후에도 뇌가 활동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심장이 정지한 지 몇 분 후에 뇌 전체에 걸쳐 마지막 뇌파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스프레딩 디포럴리제이션(광범한 탈분극)으로 불린다. 이 뇌파는 뇌파계에 의해 계측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것이다.



인간 이외의 동물에서는, 사후 48~96시간 후에도, 유전자 발현이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시사되고 있다. 또 사후 4시간이 지난 돼지의 뇌세포가 되살아나 활동했다는 최근 연구도 있다. 인간에 있어서도 사후, 어떤 활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이 의식이나 무의식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은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목 없는 마이크

목이 잘리고도 살았다고 한 유명한 경우가, 목 없는 마이크다. 목이 없는 상태에서 무려 18개월을 산 것이다. 절단면이 좋았던지 생명 유지에 필요한 뇌간 부분과 한쪽 귀가 남아 있었고, 자연 혈전에 의해 지혈이 잘 됐기 때문에 목이 없는 상태로 살아남은 것이다.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여느 닭처럼 돌아다니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이크는 닭이다. 둘라한이 아니다.

인간의 경우, 생명 유지를 관장하는 부위는 두개골 내부에 격납되어 있기 때문에, 목이 잘렸을 때 마이크와 같이 남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앤 불린이 말하려 했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많을지 모른다. 그게 더 재미있는 얘기니까....또 과학적으로 완전히 부인된 것도 아니다. 세포 차원에서는 어쩌면 꽤 오래 살았는지도 모르고, 뇌파 반응은 의식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다. 의식 자체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