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기생해 숙주를 "성적으로 매력적인" 상태로 변화시키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

고양이과 동물을 종숙주로 삼아 인간에게도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인간은, 이성으로부터 "성적으로 매력이 있다"고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에 따라 분비되는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진다는....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로부터 인간으로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으로, 감염되더라도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면역 결핍 상태에서 감염된 경우 최악의 경우 중증화되어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톡소플라즈마는 고양이과 동물을 종숙주, 포유로나 조류 등을 중간숙주로 하는 기생충인데, 선행 연구에서 "쥐에게 감염됐을 경우, 쥐가 가진 고양이 냄새에 대한 혐오감을 역전시켜 고양이에게 먹히기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변화는 하이에나와 침팬지, 인간에서도 볼 수 있으며, "고양이의 소변을 맡았을 때 갖는 인상"이 기생충 감염에 의해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톡소플라즈마는 생물의 교배를 통한 직접 감염을 촉진하기 때문에 숙주의 성적인 매력을 향상시킨다는 선행연구도 존재한다. 실험에서는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쥐가 성적 파트너로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것 외에, 인간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레벨이 일관되게 높아 여성으로부터 매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톡소플라즈마가 중간 숙주의 행동을 변화하는 메커니즘은 완전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톡소플라즈마 감염에 따라 방어행동을 조절하는 영역의 신경활동이 억제되거나 성호르몬 및 스트레스 호르몬의 양이 변화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핀란드 툴크 대학의 Java Borraz-Lean 씨 등은 213명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자기 평가나 파트너로부터의 평가, 신체 데이터, 얼굴의 대칭성 등, 다양한 항목을 조사했고, 아울러 조사 중 213명 중 35명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된 인간은 감염되지 않은 인간에 비해 체중과 키를 포함한 건강 점수가 높고, 성적 매력 점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된 여성은 감염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평균 8kg 정도 체중이 가볍고, 자체 평가가 높으며 성적 파트너 수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감염, 비감염자의 얼굴을 각각 합성하여 평균적인 얼굴 조형을 확인한 결과, 아래와 같이 되어 감염자(a)가 비감염자(b)보다 얼굴 대칭성이 높아 더욱 건강, 매력적이라고 평가 받는 추세였다고 한다.

 


Borraz-Lean 씨 등은 "선행 연구에서는 얼굴의 대칭성과 테스토스테론 레벨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가설은 더욱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외의 건강이나 매력이라고 하는 점은, 감염의 부산물이냐, 톡소플라즈마가 무엇인가를 바꾸었느냐의 어느 하나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라고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