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가 뇌를 관통해 사람이 바뀐 남성, 그 원인은?

여러분은 과거에, 장례식이나 남에게 혼나고 있는 도중 등, 웃지말아야 할 장소에서 웃음이 치밀어 오른 경험은 없었는가요?

코미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그런 경우 참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한다. 

 


이것은 실리아스한 장면에서 웃는 것은 사회적으로 이상하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하고 있으며, "내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스이스턴 대학(Northeastern University)은, 이 자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태도를 제어하고 있다고 보여지는 뇌 영역을 특정했다고 발표.

그럼, 그 뇌 영역이 손상을 입게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 유일한 증례일지도 모르는 한 인물의 기구한 생애를 언급.

■ 쇠막대가 머리를 관통하여 성격이 급변한 남성

 


1848년 9월, 미국의 철도 건축 기술자였던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 1823~1860)는, 노반을 건설하기 위한 발파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바위에 깊은 구멍을 파고, 화약, 퓨즈, 모래를 넣고 쇠막대로 다지는 작업이었는데, 실수로 모래를 넣지 않았고 쇠막대가 바위에 부딪혀 불꽃을 튀기면서 화약이 폭발하게 되었다.

순간, 길이 43인치(약 109cm)의 쇠막대가, 게이지의 왼쪽 빰을 관통해 뇌를 지나 두개골 윗부분을 뚫고 나가버렸다.

게이지의 머리를 뚫고 나온 쇠막대는 25미터 정도 앞까지 날아가 떨어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대참사의 일.....

그런데 놀랍게도 게이지는 몇 분도 안되어서 말을 하기 시작했고, 거의 남의 손도 빌리지 않고 집까지 1.2km를 마차를 타고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후, 의사의 처치를 받은 게이지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지만 지력과 인지기능, 운동능력은 그대로 유지했는데, 가족과 친구들은 게이지의 큰 변화를 후에 알게되었다.



그의 성격, 특히 감정 표현이 확 바뀌었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더 이상 예전의 게이지가 아니었다"라고 말했고, 주치의는 욕설을 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동료에 대한 경의도 거의 없어졌다고 적고 있다.

결국, 게이지는 현장 감독직을 그만두고 사고 12년 만인 1860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숨졌다.

왜 게이지는 성격이 바뀌었는지, 그 답이 이번 연구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 전두전야의 손상으로 "감정의 판단"을 할 수 없게되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일 수 있다.

그러나, 본 연구 주임 Ajay Satpute 씨는 "우리는 항상 감정에 대해 어떤 평가나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장례식에 참석해서 왠지 "웃음"이 치밀어 오르면, 그 감정은 그 자리에 맞지 않는 "나쁜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니면 무례한 사람에 대해서 분노를 느낄때, 여기서 화내서는 안된다고 자신에게 알려줌으로써 막말을 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같이, 감정에 대한 평가나 판단은, 사회에의 협조적인 참가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의 억제에 있어서 유효한 것이다.

만약 이것을 하지 못하고, 장례식에서 껄껄 웃어버리면, 난처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Satpue 씨 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 감정의 평가 판단을 맡고 있는 뇌영역을 특정했다고 주장하는데, 25명의 피험자를 모집해 다양한 감정에 대해 판단할 때의 뇌의 활동을 fMRI로 측정.

 


그 결과, 피험자가 스스로의 감정을 평가, 판단하고 있을 때에, 내측전두전야(mPFC), 복내측전두전야(vmPFC), 쐐기전부(결전부, 대뇌의 내측면에 있는 뇌회의 하나)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것은, 전두전야가 판단, 평가, 윤리적 사고에 있어서 중요함을 나타내는, 지금까지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또한 전두전야는 앞의 게이지가 사고로 손상된 뇌 영역과 일치하는데, 즉 게이지는 자신의 감정을 잘 평가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함으로써, 사회적 상황과 감정 표현이 뒤바뀌어 성격이 확 바뀌어 보였을 수도 있다.

연구진에 의하면, 감정평가에 주목한 뇌 연구는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은 초보적인 연구에 불과하지만 앞으로의 진전에 따라 감정조절 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예를 들어, 아무래도 사회적 상황에 반한 감정 표현을 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