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을 새기는 능력은 69개의 유전자 영역에 의해 결정

콘서트가 밤에 대부분 열리는 것은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다는....

미국 밴더빌드대(Vanderbilt University)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음악에 맞춰 리듬을 새기는 능력이 69곳의 유전자 영역에 의해 부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고, 또 판명된 "리듬 유전자"의 역할을 분석한 결과, 리듬감이 높은 사람에게는 호흡능력, 운동능력, 뇌의 처리속도가 뛰어나고, 밤형 체내시계를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밴드 연주 등이 밤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리듬 유전자에 밤형 유전자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있는데, 왜 음악의 리듬을 새기는 능력이 다방면에 걸친 인간의 능력이나 특성과 상관하고 있을까?

자세한 연구내용은 <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되어 있다.

 


■ 리듬감도 유전자에 의해 부여되는 재능의 하나

우리 인간은, 음악을 연주할 때 뿐만이 아니라, 스피치나 몸의 움직임이라고 하는 다양한 항목에 있어서 리듬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는데, 뛰어난 스피치나 세련된 몸의 움직임에는 어떠한 리듬이 존재하며, 잘 사용하면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효과를 발휘.

최근 진행된 연구에서는, 유아들조차도 리듬에 민감하고, 아기의 말에도 일정한 리듬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리듬감과 다른 인간의 능력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리듬감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읽고 쓰는 기술이 높고, 인지기능과 운동기능, 사회적 협조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듬감이 어떤 유전자에 의해 주어지는지는 대부분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밴더빌드대 연구자들은, 60만 명 이상의 피험자들의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능력(이하 리듬감)의 높이와 유전자를 조사해, 리듬감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어떤 유전자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피험자들에 대해 "음악 리듬에 맞춰 손을 맞출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이 진행됐고, YES라고 답한 사람들과 NO라고 답한 사람들의 유전자 차이가 분석.

그 결과, 69곳의 유전자 영역에서 리듬감과 관련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 결과는 리듬감이 유전자가 주는 "재능" 중 하나임을 나타낸다.

또 특정 69곳에 포함된 유전자의 역할을 조사한 결과, 호흡능력, 운동능력, 뇌의 처리속도, 체내시계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고, 따라서 연구자들은 리듬감이 이들 유전자와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매우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는 것.

 


■ 리듬감이 있는 사람은 "밤형"이 많고, 빠른 걸음으로 악력이 강하다

높은 리듬감과 다른 개인적인 특성은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

가장 먼저 밝혀진 것은, 리듬감과 음악적 능력이 상관하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음악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리듬감이 있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아진 것이다.

또한 신체능력이나 인지능력과의 관계를 유전자 수준에서 조사한 결과, 리듬감이 높은 사람은 호흡능력을 높이고 숨이 찰 가능성이 낮아지는 유전자 특성이나 악력의 향상, 보행속도의 고속화, 뇌의 처리속도의 고속화와 관련된 유전특성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판명.

따라서 연구자들은, 리듬감의 높이나 낮음은, 특정 신체 및 인지의 건강 리스크와 관계하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어쩌면 미래의 건강보험에서는, 리듬감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리듬 쪼개기"와 같은 제도가 보급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더 흥미로운 결과는 체내 시계 유전자와의 비교에서 밝혀졌다.

 


우리는 개인마다 체내 시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새벽인지 밤형인지(혹은 중간인지)는 유전자에 의해서 정해져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해, 새벽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주 활동시간을 아침에 하는 것이 더 높은 성과로 연결되고, 반대로 밤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주 활동시간을 밤에 하는 것이 더 높은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리듬감이 높은 사람들의 체내 시계의 유전자를 조사했더니 놀랍게도 밤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판명.

이 결과는 뮤지션은 밤형인 사람이 많다는 다른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또한 이전부터 뮤지션의 업무 시간은 이상하게 야간에 치우쳐 있어, 이 편중은 단순히 야간에 업무 수요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연구자들은 리듬 유전자 중 하나에 밤형 유전자가 포함돼 있다는 생물학적 요인이 밤 콘서트를 늘리는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분명한 밤형이라고 확신한다면, 한가할 때 음악 활동을 해봐도 좋을 것 같은데, 의외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리듬감을 주는 유전자에 신체 능력과 인지 능력, 심지어 체내 시계의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을까?

그리고 리듬감은 어느 정도 유전이 되는 것일까?

 


■ 리듬감은 부모로부터 자녀로 어느정도 유전된다?

왜 리듬 유전자에 여러 능력과 체내 시계와 관련된 유전자가 포함되어 있는가?

연구자들은, 그 답을, 리듬감이 다양한 뇌의 기능을 빌림으로써 얻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에 맞춰 정확하게 몸을 움직이는 능력은,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청각 등의 감각 능력, 타이밍에 맞춰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는 고도의 뇌 처리 능력, 뇌가 전달한 명령을 정확하게 실행하는 근육을 통한 운동 능력 등 실로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류가 왜 리듬감을 획득할 만한 진화를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전에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음악적 재능이 그룹을 결속시키고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혹은 뛰어난 리듬감을 가진 사람들은, 관련된 신체 기능이나 인지기능 유전자가 우수하여 결과적으로 살아남는 비율이 높아지거나, 이성으러부터 인기가 높아졌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고, 또한 연구에서는 리듬감의 유전율이 평가되고 있으며, 대략 13~16%로 중간 정도의 유전율로 판명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음악적 재능의 유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리듬감도 어느 정도의 유전율로 자손에게 계승되는 것 같은데, 연구자들은, 음악적 능력의 유전적 기반을 규명할 수 있다면, 미래에 특정한 유전적 특징이 음악적 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특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