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되살아나는 "부끄러운 기억"을 왜 인간은 좀처럼 잊을 수 없을까?

걷다가 문득 아주 오래전에 저지른 실수나 이제는 절대 하지 않을 말을 당당하게 하던 기억이 되살아나, 그 자리에서 굴러다니며 외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진 적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 왜 사람들은 갑자기 부정적인 기억이 떠오르는걸까?

우리의 기억에는, 의도적이고 자발적으로 생각날 수 있는 "수의기억"과 의도적이 아닌 자연발생적으로 생각나는 "불수의기억"의 두 종류가 있다고 하고, 수의기억이란...예를들면 "어제일에서무엇을했을까?"와 같이 내의사로 생각나는 기억을말한다. 한편 불수의 기억은 생각나지도 않는데 갑자기 불러일으키는 기억이다.

 


기억은 뇌 내에 존재하는 "뉴런"이라고 불리는 신경세포 네트워크에 저장되어 있고, 뉴런에서는 네트워크에 저장되는 정보가 서로 겹쳐짐으로써 신경 세포 간의 물리적인 연결이 강해져 간다.

이러한 기억을 포함한 뉴런의 활성화는, 빛이나 소리와 같은 외부 자극, 혹은 감정이나 신체 감각 등의 내부 자극에 의해 일어나고, 그리고 이러한 기억을 포함한 뉴런이 활성화되면 관련 의식이 쉽게 떠오르게 된다.

예를 들어, 빵집 앞을 지나가 갓 구운 빵의 향기를 맡았을 때, 지난 주말에 친구를 위해 식사를 만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날지도 모르고, 또한 토스트가 타서 집안에 연기가 가득했던 것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기억이 떠오르면, 우리는 그것에 대한 정동 반응을 경험하는데, 부정적인 기억은 긍정적인 기억보다 강한 정동을 갖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좋은 것을 찾는 것보다 나쁜 결과나 나쁜 상황을 피하려는 동기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기억은 더 강한 감정과 함께 깊이 새겨지기 쉽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정적인 불수의 기억은 부정적인 기억이 되기 쉽다는 것.

 


불수의 기억은, 통절한 슬픔이나 불안, 심지어 부끄러움을 불러 일으키는데, 예를 들어 부끄러움을 동반한 기억은, 타인이 불쾌해하거나 부정적인 일을 했다거나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규범을 위반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기억이 기분과 결합되면 현재 기분이 일치하면 불러 일으키는 기분 일치 기억이라는 것도 존재. 예를 들어 슬픈 기분이 들었을 때는, 과거에 실망하거나 무언가를 잃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기 쉬워지고,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기억을 많이 갖고 있으며, 이런 슬픔이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자신에게 강한 사실로 인식되기 쉽다고 한다.



또,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이나 그에 대해 자신이 느꼈던 것을 여러 번 떠올리는 "기억의 반추"도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실패로부터 배우고 다시는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 중 하나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여러 번 체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경 네트워크의 기억이 다른 정보와 더 강하게 연결되어 무의식적으로 호출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기억에 의해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어떻게든 하고 싶다면 "재고정화"라고 불리는 프로세스가 유효하다고 하는데....

 


재고정화란, 다음에 그 기억을 불러일으킬 때는 그때까지와는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도록 변경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험이나 면접을 잘 못 봐서 불안했을 때"를 떠올릴 때마다, "슬픈 마음"이 들 때마다, 굳이 그 기억을 되새기고 세세한 부분까지 잘 떠올리며 기억 수정을 하면서 "힘들었지만 도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림으로써, 다음에 생각났을 때 긍정적인 감정이 불러일으키기 쉬워진다.

또, 기억의 반추가 일어나 있을 때는, 손으로 뭔가 다른일을 하거나, 주변의경치나 소리에집중 하는등, 다른 사람의 주의를 돌리도록하면, 기억의반추를 깨우고있는 사고회로가 잘려 진다고한다.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배려심 있는 방식으로 경험을 다시 쓰는 과정을 통해 생활이나 자기 개념에 있어서의 그것들의 중요성을 줄이고, 우리의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뇌는 우리의 경험을 조금씩 상기시켜 주지만 우리는 과거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는 것을 기억하세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