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의 재롱이 싸움일까 놀이일까?

고양이들이 서로 주먹을 날리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을 보면....진심으로 싸우는 것인지, 아니면 놀고 있는 것인지, 인간의 눈에는 구별이 안될때가 있다.

 


고양이를 촬영한 동영상을 진지하게 조사한 연구에서, 고양이의 재롱에는 종류가 있고, 주인이 그것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슬로바키아의 코시체 수의학대학에 소속된 가이드슈 쿠메코바 씨 등은, 고양이의 재롱에는 "장난감"과 "적의" 요소가 모두 잠재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쿠메코바 씨 등은 고양이 주인이나 유튜브에서 고양이 동영상을 입수해, 고양이 행동에서 "격투", "발성", "쫓아가기" 등 6가지 요소를 도출해내고, 행동에 따라 고양이를 그룹으로 나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고양이를 제외하고, 총 105쌍, 210마리의 고양이가 최종 샘플로 남았고, 그 중 118마리가 "놀이꾼", 60마리가 "호전적", 32마리가 "중간"으로 분류됐다.

쿠메코바 씨 등이 이들 3개 그룹을 비교한 결과, 고양이끼리의 격투는 "놀이를 좋아하는" 그룹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발성과 추격은 호전적인 그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고양이끼리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는 상황은, 양쪽이 적대적인 상황에 있을 수 있다고 하고, 한편 추격은 놀이의 일환으로 이뤄지기도 하므로 추격만으로 양측의 상황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

 


쿠메코바 씨 등에 따르면, 고양이들 간의 격투는 가장 "놀이"에 가까운 행동이며, 자주, 오래 진행되는 격투는 고양이들이 놀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한다. 고양이끼리 진심으로 적대적인 상황에 처하면, 밀접한 신체적 접촉을 피하고, 직접적인 접촉을 거의 수반하지 않는 방어행동이나 공격행동을 한다는 점을 밝힌 선행연구에서도, 격투가 적대적 행동과 연결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격투는 잠재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격투라는 행위만으로 장난기의 지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쿠메코바 씨 등은 지적하고 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쿠메코바 씨 등은, "고양이가 소리를 내지 않고 몸싸움을 하고 있을 때는 놀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한편으로 소리를 지르거나 쫓아갈 때는 적대적인 상황에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한 번의 사건으로 고양이 간의 관계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도 쿠메코바 씨 등은 강조하고 있는데, 쿠메코바 씨 등은 "설사 싸우더라도 잘 때는 서로 몸을 붙이고 있거나, 서로 털갈이를 하는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둘 사이의 관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양이끼리 가까이서 자고 있어도 몸을 밀착시키지 않거나, 머리나 몸을 비비는 "알로러빙"을 하지 않았다면, 양측은 심신 건강에 위험을 수반하는 긴장 상태에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발견으로 인해, 앞으로 주인이 고양이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고양이 간의 관계를 잘 관리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쿠메코바 씨 등은 "향후 연구에서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은 고양이 간 시선을 움직이는 방법 외에, 귀나 꼬리의 움직임, 머리를 흔드는 행위나 입술을 핥는 행위도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