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까?

운동은 다양한 건강 문제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신 건강 개선에도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갑자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 해도 어렵고, 심기일전해서 운동을 시작해도, 금방 좌절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새롭게 기계학습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습관을 기르는 데 필요한 시간"을 조사한 연구에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려면 몇 달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성형외과 의사 맥스웰 마르츠 박사는 1960년의 저서 "사이코 사이버네틱스"에서 "성형외과 수술을 받은 환자가 새로운 외모에 익숙해지기까지 21일이 걸린다"는 일화를 보고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려면 21일이 걸린다"는 설이 널리 유포되고 있지만, 실제로 습관 형성과 "21일"이라는 숫자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캘리포니아공대와 시카고대, 펜실베이니아대 등의 연구팀은,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해,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습관"과 "손 씻기 습관" 두 가지에 대해, 기계학습 도구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

연구팀은, 3만 명의 헬스장 회원으로부터 4년간 수집한 "1200만 번의 헬스장 방문 데이터"와 병원에 근무하는 3000명의 의료진으로부터 수집한 총 4000만 번의 손 씻기 데이터를 분석했다.

 


헬스장 회원은 헬스장에 들어가기 위해 ID카드를 대야 했고, 의료진도 손을 씻을 때마다 ID카드를 스캔해야 했다. 이에 따라, 모두 개별 인물이 어느 시간대에 행동했는지, 지난 행동 이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시간이나 요일에 따라 변동이 있는지 등의 점을 분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논문의 최대 저자이자, 논문 집필 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대학원에 재직했던 Anastasia Buyalskaya 씨는, "기계 학습을 사용하면, 행동 실행을 예측할 수 있는 수백 가지 변수를 관찰할 수 있다"고 언급.

 


기계 학습 툴을 이용해 "사람들의 행동이 언제 예측 가능해졌는지, 즉 습관화했는가"를 분석했는데, 체육관에서의 운동과 손 씻기에서는 각각 습관화에 필요한 기간이 대폭 다른 것으로 판명.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이 습관화되려면, 4~7개월이나 되는 기간이 필요했지만, 의료진이 손 씻기를 습관화하기에는 불과 몇 주면 충분했다고 연구팀은 보고.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헬스장에 간 후 기간이 비는 만큼 다시 헬스장을 찾을 가능성이 낮아졌는데, 헬스장을 찾는 시각은 습관 형성에 거의 상관이 없었던 반면, 헬스장을 다니는 사람의 3분의 2가 같은 요일에 헬스장을 다니기를 고집했고, 그 중에서도 월요일과 화요일에 체육관에 다니는 비율이 많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습관 형성에 걸리는 "마법의 숫자"의 신념과 달리, 헬스장에 다니는 습관을 기르는 데는 보통 몇 달이 걸리는 반면, 병원에서 손 씻기 습관을 기르는 데는 몇 주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학계 매체인 Science Alert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런닝복을 입은 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예정대로 운동할 수 있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 중 상당수는 시간을 두고 반복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서서히 습관을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