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자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비율로 사이코패스가 존재하는가?

사이코패스 이미지는, 냉담하고 무자비한 범죄자나 연쇄살인자를 형상화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사이코패스가 일반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기업 경영자나 상급 관리직 중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고 하는데, 이런 "기업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사람들은 매력적이고 말솜씨가 뛰어나고, 이익 중시로 정에 좌우되지 않고, 사람을 해고할 수 있어, 승진이 빠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의 유해함은 그 유익함을 가려서, 기업을 갉아먹는다고 하는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기업 사이코패스에 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그 독은 강력하다.

그런 위험한 기업 사이코패스는 도대체 얼마나 존재하는가? 그 연구 결과를 들여다보자.

 


■ 기업 사이코패스의 비율은?

사이코패스는, 냉혹하고 이기적이며, 숨을 내쉬듯 거짓말을 하고, 타인을 속이거나 권리를 침해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의 일종이다.

종종 무모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며, 자아가 강하고 폭력을 동반하기 쉬운 경향도 있는데, 이런 특징을 볼 때, 위험인물 그 자체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데, 개중에는 카리스마 있고, 본심을 교묘히 속여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넘치는 인물도 있다.

그런 특성이 기업에서 잘 발휘된다면, 순식간에 출세의 계단을 뛰어오를 것이다.

이런 기업 내에서 성공한 윗선에 있는 사이코패스를, 영국 앵그리어 러스킨대 클라이브 바디 부교수는 "기업 사이코패스(corporate psychopath)"라고 부르고, 이들은 경력지향적인 반면, 무자비하고 비윤리적이며,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종업원으로도 여겨진다.

■ 기업 사이코패스 비율은 3.5%에서 12% 정도...

기업 경영진에 얼마나 많은 사이코패스가 존재하는지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몇몇 연구에서는 그 비율이 나온다.

예를 들어, 미국 샌디에이고대 비즈니스스쿨 사이먼 클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 상층부의 12%에서 사이코패스적 경향이 나타났다고 하고, 한편 로버트 D 헤어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3.5%였다.

이 두 숫자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하지만, 둘 다 인구 일반의 1%로 알려진 사이코패스보다 훨씬 많은 비율로, 기업 경영진에게는 일반의 3.5~12배 사이코패스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 기업을 갉아먹는 사이코패스

그렇다면, 기업 사이코패스가 회사의 권력을 잡으면 어떻게 될까....

사이코패스는 카리스마 있고, 화술이 좋고 창조적며, 더욱이 정에 흐르지 않고, 이익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잘 살리면 그 기업을 약진시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이코패스의 독은 극약을 웃도는 것 같다.

기업 사이코패스는, 종종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갈등을 일으키며, 부하들의 아이디어를 좌절시키고 부적절한 행동을 취하며, 비슷한 행동을 타인에게 촉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행동은, 직장 환경을 적대적으로 만들고, 경쟁을 늘려 스트레스를 높이고, 결근률을 높여 의욕을 잃게 하며, 심지어 절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업에 있어서 수 십억달러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 연구도 있는데, 바디 준교수는, 그러한 기업 사이코패스가 조직에 있어서 얼마나 유해한지 전하는 사례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그 사례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는, 70명 정도의 종업원을 거느린 비영리단체 대표로 취임했더니, 그 인물의 악영향은 몇 주 만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후 몇 년 사이에 점점 더 커졌다고 한다.

자금 조달 성적은 떨어지고, 생산성이 저하, 종업원의 병결은 급증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은 자신의 경영 수완에 자신감이 넘치고, 이사회에는 항상 설득력 있는 보고를 했다.

그 인물은, 언제까지나 이 단체에 머물 생각은 없었던 것 같고, 오히려 정계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 정도로만 생각했던 모양.

보디씨에 의하면,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발판으로 삼는 것은, 기업 사이코패스에게는 흔한 일이라고 한다.



■ 기업 사이코패스가 세계 금융위기를 일으켰다는 설도

2008년, 리먼 쇼크를 방아쇠로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발생, 그로 인한 대불황은 1929년 세계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한 요인이 기업 사이코패스에 있다는 설이 있다.

이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고보수에 사이코패스가 끌어들인 덕분에, 그 자리가 기업 사이코패스 투성이가 돼 버렸다고 한다.

이들은 은행 업무와 직장문화, 윤리, 리스크 관리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불씨를 만들어 나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업 사이코패스의 악영향이 정량적으로 나타난 적도 있다.

2019년 분석에서는, 관리직에 딸린 기업 사이코패스의 잠재적 해를 분석해, 감사 문제와 자선사업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주주이익률 저하와 이익·수익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 사이코패스가 경영자가 된 기업의 말로

사이코패스란 경향의 이야기이지, 어떤 사람이나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은 있고, 그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령, 냉철함은 어느 정도면 종업원의 고용, 해고, 혹은 거래와 같은 장면에서 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인데, 그럼에도 사이코패스로 불리는 이들은 마지막에는, 기업이나 종업원보다 자기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표면적인 실적에 속아 마치의 사이코패스를 중요한 포지션으로 둔 회사는, 머지않아 비참한 운명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