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인해 사람들의 시력이 약해질 수 있는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단순히 열사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지기능과 정신건강 문제, 자살률 등 폭넓은 건강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170만 명 이상의 노인에게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기온이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은 심각한 시각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

 


시각장애는 40세 이상의 12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대다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시각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의료서비스나 간병비용, 나아가 생산성 손실 등 간접적인 비용을 포함하면, 시각장애는 연간 약 350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기온 상승이 결막염 발생률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와, 긴급 안과 진료건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결과 등이 보고되고 있어, 기온 상승이 인간의 눈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그래서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은 American Community Survey(전미 커뮤니티 조사)가 2012년~2017년 수집한 데이터 중, 태어난 이래 줄곧 같은 주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17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 전미 커뮤니티 조사의 일환으로서 피험자에게는 "맹목입니까? 아니면 안경을 쓰고 있어도 심각한 시각장애가 있나요?"라는 질문이 주어졌고, 이 결과를 토대로 피험자가 시각장애인인지를 조사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피험자들의 응답 결과와 더불어, 미국 해양대기청 기상 데이터에서 판명된 그 피험자가 태어난 군의 평균 기온을 분석하고, 태어난 후부터 살고 있는 곳의 평균 기온과 시각 장애의 관련성에 대해 조사.

 


그 결과, 데이터셋 중 가장 서늘한 "평균기온이 섭씨 10도 미만인 군"에 사는 사람들과 비교해 "평균기온이 섭씨 10도~12.7도 미만인 군"에 사는 사람들은 시각장애 위험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숫자는 점차 높아져 "평균기온이 섭씨 12.7도~15.4도 미만인 군"에 사는 사람의 위험은 24%, "평균기온이 섭씨 15.5도 이상인 군"에 사는 사람의 위험은 44% 높았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중증 시각장애와 평균기온과의 관련은 피험자의 연령, 성별, 수입, 교육수준에 관계없이 나타났는데, 특히 65~79세, 남성, 백인에서 연관성이 강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련성에 대해 조사한 것일 뿐,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과 대기오염, 고온에 따른 엽산 분해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논문의 공저자인 ZhiDi Deng 씨는, "심각한 시각장애는 전도나 골절 위험을 높이고 노인들의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시각장애 케어로 인해 미국 경제는 매년 수 백억달러(수 조엔)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기온과 시각장애의 관련성은 상당히 걱정됩니다"라고 코멘트.

토론토대 대학원생이자 논문의 최대 저자를 지낸 엘리시아 풀러 톰슨 씨는, "시각장애와 기온의 관계가 수입을 포함한 많은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걸쳐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각장애와 평균기온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향후 연구에서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명되면 매우 걱정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라 세계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노인들의 시각장애 유병률 증가 여부를 감시하는 것은 중요합니다."라고...